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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실린 글을 읽으신 분들이 어떻게 그 비디오를 볼 수 없느냐고 물으셔서 <SBS스페셜> 홈페이지에 가보았는데요, "본 방송은 출연자의 요청으로 VOD 서비스가 중지되었습니다."라는 문구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2007년 1월 현재까지 72회가 방영된 SBS의 간판 교양 프로그램인 <SBS스페셜>은 다른 여타 드라마나 쇼와 같은 방송과는 달리 인터넷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도록 편의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대신 그 자리에는 200여건의 댓글이 달려있었는데요. 리포트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꼭 이 프로그램을 꼭 다시 볼 수 있게 해 달라는 ‘읍소형’에서 만약 출연자의 프라이버시가 문제가 된 것이라면 그 부분만 모자이크 처리를 하고, 음성변조를 해서 내보내면 되지 않는가 등 다소 이성적인 ‘문제해결형’, 플라스틱 회사에서 내보내지 말라고 협박당했냐는 ‘우격다짐형’, 정말 이상하네... 다른 건 다 보여주면서 유독 이것만... 분명 외압이 있는 거 같은데... 등등 ‘음모론형’등 다양한 글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대개 한 프로그램당 댓글이 5~10건, 많아야 30~40 건을 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남기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반면 SBS는 일언반구 대응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 플라스틱을 위시한 석유, 화학회사들의 힘이 그렇게 대단해서 그런 것인지... 어찌 되었건 열성을 가지고 문제점을 파헤치려고 노력한 제작진의 노고와 그들의 땀방울이 무상하게도 여러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길이 막혀버려서 답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호에는 먼저 <SBS 스페셜〉 다큐멘터리 '환경호르몬의 역습-현재시각 11시 55분' (연출 유진규)의 내용을 요약하고, 플라스틱의 종류와 주요 사용 용도를 중심으로 해서 "플라스틱 101"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플라스틱을 차차 줄여가고 사지 않도록 해야겠지만, 현실적으로 완전히 피할 수 없다면, 우리의 실생활에서 어떤 것은 적어도 피하고 어떤 것은 그나마 괜찮은 건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찾아본 내용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환경호르몬의 역습: 현재시각 11시 55분
▶ 여성의 몸을 가진 남자 아이들, 원인은 환경호르몬
생리통의 원인과 10대 소녀들에게 발생되는 부인과 질환인 자궁내막증을 쫓던 취재진은 전혀 예상치 않은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한 비뇨기과 의사가 보내온 생후 몇 개월 안 되는 남아들의 성기 사진을 보고 취재진은 경악했다. 사진은 여자의 것도 남자의 것도 아닌 이른바 간성(intersex)이었다. 또 다른 한 예는 엠이라는 이름을 가졌던 미국의 나다니엘이라는 아이가 그랬다. 나다니엘이 태어났을 때 의사는 여자라고 했다. 그러나 잠시 후 의사는 아이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것을 좀더 기다리라고 했다. 이유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분간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결국 염색체조사 결과 남자임이 판명되었다. 지금 나다니엘은 세 살. 나다니엘의 엄마는 수술하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 나다니엘이 정상처럼 되기에는 험난한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요도하열이다. 보통 남자의 요도는 음경의 끝에 열려 있다. 그러나 요도하열은 음경이 시작하는 부위부터 요도구의 정상적인 위치 사이의 어느 부위에 요도구가 생길 수 있다. 심한 것은 음낭이 둘로 갈라져 있거나 여성의 성기처럼 극도로 짧아져 있어 염색체 검사를 하지 않고는 남녀의 성구분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미국의 요도하열 발생이 70년만 해도 신생아 1만 명당 20명 정도였지만, 90년대에는 35만 명을 넘어섰다. 우리나라도 1984년부터1994년 사이 요도하열 발생비율이 2배나 증가했다. 미국의 한 소아과의사는 "남자가 여성화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라고 말한다.
도대체 남자아이들의 성기가 점점 여성화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미국의 샤나 스완 박사는 AGD, 즉 생식기의 길이를 재는 실험을 통해 쥐의 생식기관에 생기는 이상이 사람에게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는 임신기의 엄마들의 소변을 채취한 후 출산 이후 아이들의 이상 여부를 확인했다. 그 결과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에 노출된 엄마들의 아이들일 수록 AGD의 길이는 짧았다.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류에서 흘러나오는 환경호르몬 물질이다. 이것이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든 자궁 속 태아의 호르몬작용을 방해하여 남성화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 여자아이들을 위협하는 성조숙증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이미 지난 70년대 말부터 성조숙증이 유행병 수준으로 번지고 있다. 이중 70%는 2살이 되지 않은 어린 여자아기들의 가슴이 사춘기 소녀만큼 봉긋하다. 푸에르토리코 소아내분비과에 등록된 수만 해도 여전히 100명 중의 한 명 꼴로 소녀들에게 천식, 비만 다음으로 흔한 질병이 되고 있다. 의사들은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은 것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한다.
문제가 무엇일까? 무엇이 어린 소녀들을 성숙하게 만드는 것일까? 여러가지 가능성들이 타진되었고 푸에르토리코대학의 이벨리스 콜론 박사는 성조숙증 아동의 혈청에서 정상 아동의 최고 10배에 달하는 프탈레이트를 검출했다. 유난히 작은 남자아이의 성기와 환경호르몬과의 상관관계를 밝힌 바 있는 샤나스완박사는 프탈레이트는 안티안드로겐, 즉 남성호르몬 방해물질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물질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의 몸에서는 여성호르몬과 남성호르몬이 밸런스를 이루며 작용하다가 사춘기가 되면 본격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사춘기 이전의 여아들은 남성호르몬이 여아들의 유방조직 발달을 억제하는 기능을 하는데 이 남성호르몬이 방해를 받아 비정상적인 유방조직 발달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도둑 맞은 우리의 아이들의 미래
"도둑맞은 미래"의 저자 테오 콜번 박사는 성조숙증, 자궁내막증 등은 모두 환경호르몬과 관련 있다고 말한다. 봄 자알 박사는 젖병이나 투명한 플라스틱 그릇에 많이 사용되는 카보네이트에서 흘러나오는 비스페놀 A는 비만을 초래하고 성조숙증을 야기시킨다고 말한다. 그러나 동물실험에서는 확실한 이 사실들을 아직 사람에게 적용하기는 힘들다. 과학계의 핫 이슈이긴 하지만 아직도 더 많은 검증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행병처럼 만연하고 있는 푸에르토리코의 성조숙증도 아직 그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고 정부는 어떤 이유에선지 조사를 중단하고 있는 상태다. 취재팀은 환경호르몬의 문제가 그 심각성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미 부모세대를 넘어 아이들의 생식기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는 이미 되돌이킬 수 없는 시점에 와 있다는 것이 더더욱 그러했다.
문제는 무엇일까? 부모들의 생활패턴을 살핀 결과 남은 찬밥을 플라스틱 용기에 넣어 냉동했다가 전자렌지에 데워먹거나, 바쁜 시간 때문에 볶음 요리를 자주 해 먹은 것을 포착, 이들의 음식을 분석의뢰 했다. 음식들에서는 역시 환경호르몬 물질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방암과 노닐페놀
유방암 발생률이 세계 최고인 미국의 케이프 코드. 이곳 주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일가 친척들 중 한 두 명은 유방암으로 친지를 잃었다. 사일런트스프링 재단은 그 원인을 하수에서 찾았다. 해안가 지역의 특성상 하수를 땅 밑에 흘려보내는 과정에서 식수가 오염되었다는 것이다. 주목된 물질은 노닐페놀. 강력한 에스트로겐성 물질인 노닐페놀이 유방암을 야기시켰다는 것이다.
취재진은 우리나라 일반 가정의 세탁과정을 지켜보고 세탁물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 역시 노닐페놀을 검출할 수 있었고, 부산대 김형식 교수와 함께 진행한 자궁비대실험 결과 노닐페놀이 확실한 에스트로겐 물질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환경호르몬을 연구하고 그 위험을 알리는 과학자들은 어떻게 생활할까?
취재진은 그들의 집을 직접 방문하여 환경호르몬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환경호르몬을 없앨 수는 없어도 줄일 수는 있는 것이다. 그들은 식기나 음식을 저장하는 것은 거의 모두 유리나 도자기, 스테인레스 스틸로 된 것을 사용하고, 되도록이면 친환경적인 회사 제품으로 대체할 뿐 아니라 합성세제의 사용을 자제하고 있었다. "도둑맞은 미래"의 저자 테오 콜번 박사의 집에는 거의 모든 가구가 수 십 년된 것들이거나 벼룩시장에서 혹은 거라지세일에서 산 가구들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무나 가죽제품들을 가공할 때도 무수히 많은 유해물질들이 제조공정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러한 유해물질들이 모두 날아가고 사라지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자연계에는 없던 물질들. 인간에 의해 제조된 내분비장애물질, 환경호르몬이 무차별적으로 우리 인간을 습격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그 영향이 부모대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장 큰 피해의 대상은 아이들이라는 점이다.
엄마의 태내에서부터 이미 아이들은 환경호르몬으로부터 공격당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생식기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되돌이키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시간...그래서 테오 콜번 박사는 우리에게 경고한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고....'
(이상의 내용은 <SBS스페셜> 홈페이지의 내용을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2. 플라스틱 101: 플라스틱의 종류와 주요 사용용도
미 플라스틱 협회(APC)의 웹사이트(http://americanplasticscouncil.org)에 가면 각 플라스틱 제품의 번호와 소재, 성분 및 사용되는 제품, 재활용 등에 대해 설명이 돼있다.
물론, 모든 플라스틱 용품이나 용기에 이러한 규격에 맞추어서 종류를 표시하는 것은 아니다. 재활용 표시를 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오늘부터는 플라스틱 용기를 보면 뒤집어 보는 습관을 들이자. 그리고 재활용 할 수 있는 것은 재활용 수거함에 따로 모아서 내어 놓도록 하자. 1번은 PETE(폴리에틸렌 수지), 2번은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3번은 PVC(폴리바이닐 클로라이드), 4번은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 5번은 PP(폴리프로필렌), 6번은 PS(폴리스티렌)가 재질이며, 7번은 앞에 말한 6가지 재질을 섞었거나 2개 이상의 재질로 만든 합성제품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표 참조).
3. 플라스틱 사용, 이것만은 꼭 지키자.
- 플라스틱 제품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지 않는다.
- 특히 전자 레인지 사용시, 랩을 씌워서 돌리지 않는다.
- 가능하면 식당이나 식료품점에 갈 때 컨테이너를 집에서 가지고 간다. (특히, 식당에서 테이크 아웃용으로 사용하는 플라스틱 컨테이너는 되도록 사용을 피한다.)
- 플라스틱 병에 든 물은 되도록 사지 않는다. (대신에 유리로 된 병에 집에서 정수한 물이나 끓인 보리차를 들고 다닌다.)
- 플라스틱 물병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따뜻하거나 뜨거운 것을 담지 않는다. 그리고 오래된 플라스틱 물병이나 스크렛치가 생긴 것은 버린다. 1회용 물병은 대개 #1이나 #2 플라스틱 제품으로 씻어서 다시 사용하지 않는다.
4. 그나마 조금 덜 위험한 플라스틱: 1, 2, 4, 그리고 5번
사용하지 말아야 할 플라스틱: 3, 6, 그리고 7번
- 3번은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들어가는 대표적인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서
DEHA(di(2-ethylhexyl)adipate)라는 물질이 기름기가 있거나 열이 가해지면 쉽게 음식물에 녹아나오며, 대표적인 예가 PVC랩입니다. 이 물질은 간과 신장 등에 악영향을 미치며 체중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 6번은 Styrene이란 물질을 내보내는데, 이는 뇌와 신경계통에 해를 끼치는 독성물질로 보고되었고 동물실험에서 간, 신장, 적혈구, 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7번은 Bisphenol A (BPA)라는 유력한 환경호르몬 물질을 포함하고 있으며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화학구조로 내분비계를 교란시키는 물질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상의 내용은 INSTITUTE FOR AGRICULTURE AND TRADE POLICY의 FOOD AND HEALTH PROGRAM, 2005년 간행물 "Smart Plastics Guide /Healthier Food Uses of Plastics For Parents and Children"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을 보기 원하시면 교회 홈페이지(http://www.bkpc.org/zb41/data/bkpc_free/library.pdf)에서 다운로드 하셔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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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에는 "얼굴없는 공포, 광우병"이라는 다큐멘터리의 내용을 요약하고, 우리의 먹거리에 대해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 혹시 궁금하시거나 나누고 싶은 내용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boaechun@gmail.com) 전보애 (UB 지리학 박사과정, 중등부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