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어기

행복이듯 황홀한 꽃수레가 오네.

싱그러운 새벽길

왼갖 고운 모습으로 꽃수레가 오네.

오늘을 기약하여

오늘을 사모하여

모멸찬 삶도 빛스레 인내하더니

자랑겹게 맺어지는 보람이여!


저어기

은은한 축복의 종소리

섭리의 뜰 안에 거하여

가없는 은총에 배부를지니

아, 저어기

나뭇잎 하나씩 문 비둘기 나네.

온누리에 봄 입김 가득한 날

운명보다 더한 운명으로

사랑보다 더한 사랑으로

미쁘게 둥지트는 한 쌍이여!


깃발이듯 찬란한 꽃수레가 오네.

왼갖 고운 음악으로

왼갖 고운 소망으로

저어기 꽃수레가 오네.

행복이듯 황홀한 꽃수레가 오네.

오늘을 기약하여

오늘을 장만하여.

                                  이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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