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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송이 꽃
목회자 시/칼럼/시 - 포도나무 향기 |
2007년 05월 01일 1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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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들판
풀조차 나지 않은 흙더미 벌판에
다소곳이 한 송이 꽃이 피었다
그 꽃이 감동으로 와 닿았다
그 아름다움이 황무지를 가리는 듯했다.
아직 핏빛이 채 가시지 않은
아직 친구를 잃은 슬픔이 남아있는
버지니아 공대 캠퍼스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한 모퉁이에
누군가 살인자를 위한 추모석을 놓았다
마음에 감동이 밀려왔다
그것은 황폐한 세상에 핀 한 송이 꽃
그 안에 담긴 글을 읽는 순간
눈물마저 핑 돌았다
“나는 너를 미워하지 않아.
나는 너와 친구가 되고 싶단다.
세상과 격리된 끔찍한 고통을 겪었을 때
얼마나 힘들었니?
네게 손을 내밀지 않은 나를 용서해다오.”
그 글을 보는 순간
하나님께 참회의 무릎을 꿇었다
조그만 일에도 늘 남을 손가락질 한
우리의 옹졸함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그리스도이면서도 그리스도인답지 못한
우리의 부끄럼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살상과 분노와 슬픔과 증오가 범벅된
끔찍한 참극의 현장
그러나 그 속에 핀 한 송이 꽃 때문에
우리는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는다
아직은 살만한 세상인 것을 보게 된다. (H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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