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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월 처음 버팔로에 왔을 때 생각이 납니다. 예상했던 것처럼 눈밖에 보이지 않는 버팔로에 무거운 이민가방 두 개를 들고 낑낑대며 기숙사로 가던 생각이 납니다. 기대와 설레임도 있었지만 ‘졸업이나 제때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기대반 걱정반으로 시작된 캠퍼스 생활이 벌써 끝나간다는게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강의실을 못 찾아서 헤매던 일이 1년도 채 되지 않은 것 같고, 작년 여름이 불과 몇 달 전인 것 같은데 말이에요. 2년 반 동안 무료한 버팔로를 떠나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막상 떠나려니까 4년 전 미국유학을 위해 한국을 떠날 때 보다도 몇 배는 더 슬프고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요즘은 이 곳에 있는 모든 것들이 마냥 아름답게만 보입니다.
버팔로는 저에게 있어서 삶의 터닝포인트가 된 장소이기도 합니다. 작년 이 때즘에 교회를 나오기 시작했는데 그 때만 해도 믿음이 전혀 없었습니다.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정말 하나님이 계실까?’라는 의문을 품으며 점점 믿게 되었는데 사실 그 때 당시는 너무 혼란스러웠습니다. 불교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절에 다녀왔고 교회와는 너무 먼 저였기에 처음에 교회에 나올 때는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하나님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내가 지금 교회 나가고 있는게 맞는건가?’에서부터 ‘가족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까지 여러 가지 생각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 후 하나님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생긴 뒤로는 부모님의 강한 반대 때문에 힘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행히 부모님께서 저의 믿음을 받아들이고 계십니다.
생각해 보면 하나님은 전부터 저를 부르셨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막 졸업할 무렵 캐나다로 갈 기회가 있었는데, 제가 갔던 곳이 기독교 학교였습니다. 청강생으로 5개월 정도 있으면서 성경공부도 했어야 했고, 제 룸메이트 언니도 독실한 기독교인이어서 저에게 성경에 관한 얘기도 해주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 당시엔 하나님에 관한 그 어떤 이야기도 저한텐 들리지 않았고 와닿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계속 ‘희정아, 나를 보렴.’하고 부르시는데도 저는 그냥 귀를 막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결국 버팔로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들었습니다. 저에게 믿음을 주신 하나님께 너무 감사드리고, 그 믿음이라는 게 어쩌면 하나님의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버팔로 한인장로교회에서 지난 1년 동안 믿음생활 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게 우리 청년부들인데 정말 한 사람 한 사람이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고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모릅니다. 작년 가을학기엔 지금 청년부의 반도 안되는 숫자가 모여 매주 청년부 모임을 가졌는데 그 때 처음으로 나눔이라는 걸 해봤습니다. 소리내어 기도하는 것조차도 아직 익숙치 않았었던 그 때 나눔을 하면서 서로의 아픔에 같이 아파하며 울면서 무릎꿇고 처음으로 소리내어 기도하던 것이 정말 잊혀지지 않습니다. 지금은 갈수록 풍성해져가는 청년부를 보면서 하나님께서 역사하고 계신다는게 놀라울 뿐입니다. 교회 어르신 분들도 한 분 한 분 어쩌면 이렇게 좋으신 분들만 모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를 이곳으로 불러주시고 귀한 인연을 만들어 주신 하나님께 너무 감사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의 저를 신실한 믿음의 분들이 계신 이 곳 버팔로한인장로교회에 무임승차하게 허락해 주신 여러 형제자매님들 한 분 한 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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