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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목회자 시/칼럼/시 - 포도나무 향기 | 2008년 07월 03일 10시 51분

사랑니


드디어 사랑니를 뽑았다.
언제인지 모르게 나오더니만
언제인지 모르게 자리를 차지하고
때마다 통증만 안겨주던 사랑니
수십 년 만에 드디어 뽑아내었다.
뿌리 채 확

내 몸의 일부이면서도
조금도 도움이 안 되던 이
보기에도 흉할 뿐 아니라
늘 아픔만 안겨주던 이
뽑고 나니 그리 시원할 수 없다
그러나 함께 보낸 세월이 길어서인가
막상 뽑고 나니 서운키도 하다.
빈자리가 사뭇 허하게 느껴진다.
뽑아낸 후유증도 꽤나 크다
며칠간은 제대로 잠도 못 이루며
통증에 시달려야 했다.
그래도 뽑긴 잘 뽑았다
비록 며칠 아픔을 겪을지라도
두고두고 속 썩을 일이 사라졌기에

그러고 보니 사랑니 같은 존재는
되지 말 일이다.
있으면서 아무짝에도 못쓰는
있으면서 오히려 해만 끼치는
그 결국은 뽑히는 것뿐이리라.
그것도 뿌리 채

지금도 난 사랑니를 뽑은 후유증으로
얼음주머니를 대고 있다. (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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