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애플 이야기(1)
파인애플 이야기(1)
**** 이 『파인애플 이야기』는 네덜란드령 뉴기니아에서 사역하던 선교사를 통해 7년에 걸쳐
일어났던 실화입니다. 짧은 이야기지만 싱그러운 재미와 함께 성경이 말하는 삶의 기본 원리를 어
떻게 생활에 적용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하게 해 줍니다. ****
나와 나의 가족은 부락민들과 함께 밀림 깊은 곳에서 생활하
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나는 파인애플 몇 그루를 가져오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곳 원주민들은 파인애플에 대해 들어왔고 먹
어보기도 했지만 어디서 구하는지를 몰랐습니다.
나는 다른 선교부로부터 파인애플 나무 100그루 정도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무를 심기 위해 원주민 한 사람을 고용했
습니다. 그는 나 대신 그 묘목을 모두 심어주었습니다. 물론 나는 그에게 품삯을 주
었습니다. 나는 여러 날 동안 일한 그에게 품삯으로 소금뿐만 아니라 원하는 것은 무
엇이든지 주었습니다.
파인애플 나무의 새순이 돋고 큰 과목이 되는 데는 매우 오랜 세월이 걸리는 것 같
았습니다. 3년 후 파인애플 나무는 열매를 맺기 시작했습니다. 깊은 정글 속에서는 싱
싱한 과일이나 채소를 구할 수 없기 때문에 신선한 과일이 얼마나 그리운지 모릅니다.
드디어 3년만에 파인애플 열매가 달린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열매가 다 익
으려면 아무래도 크리스마스 무렵까지는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 무렵이 되어야 열매
들이 모두 익기 때문입니다. 기다리던 크리스마스가 되었습니다. 나는 아내와 함께
익은 파인애플 열매가 있는가를 보기 위해 과수원에 가보았습니다.
그런데 밭에 가보니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열매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원주민들이 익
는 족족 몰래 따갔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채 익기도 전에 따갔습니다. “익기 전에 훔쳐
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주인의 것이 되어버린다”고 생각한 원주민들의 소행이었습니다.
이 지역의 선교사인 나는 이곳 원주민들에게 화를 냈습니다. 선교사가 화를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일입니다. 그러나 나는 화가 났습니다. “이봐요 당신네들! 나
는 이 파인애플 열매를 얻기 위해 3년 동안이나 기다렸소. 그런데 하나도 얻지 못했
소. 앞으로 익는 과일을 또 훔쳐간다면 나는 더 이상 당신들을 위해 병원문을 열지
않을 것이요”
아내는 나의 선교지인 이 지역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주민들에게 약도
무료로 제공해주고 치료비도 전혀 받지 않았습니다. 나와 아내는 그들을 돕고 환자
들을 치료하며 어린아이들을 살리는 일로 거의 지쳐 있었습니다. 하나 둘 파인애플은익어갔지만 계속해서 파인애플은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들과 맞서서 내가 그
렇게 만만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생각은
원주민들의 나쁜 버릇을 고쳐주기 위한 선의라기보다는 나의 이기적인 생각 때문이
었습니다. 즉 그 파인애플을 내가 먹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병원문을 닫아버렸습니다. 그들의 병든 아이들은 죽어갔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무관심했습니다. 여기서 생명이란 하찮은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독한 폐렴으로 기침을
심하게 했으며 결국 우리에게 약을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안돼요, 당신
들이 우리의 파인애플 열매를 훔쳤던 일을 생각해 보시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나
는 훔치지 않았어요. 다른 녀석들이 훔친 거예요.”라고 꽁무니를 빼는 것이었습니다. 그
들의 기침은 계속되었고 간청도 계속되었습니다. 우리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는 없
었습니다. “좋소, 내일 아침 다시 병원문을 열기로 합시다.” 결국 병원문은 다시 열렸고
그들은 다시 파인애플을 훔쳐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몹쓸 악당들 같으니...!”
결국 나는 누가 그런 짓을 하는지 알아냈습니다. 그는 바로 파인애플 과목을 심었
던 자였습니다. 나는 그를 불러 꾸짖었습니다. “여보게 이 친구야! 내 파인애플을 훔
쳐서 무엇을 했는가? 자네는 나의 정원사가 아닌가?”
“내 손으로 그것을 심었으니 내가 그것을 먹는 것은 당연한 것이죠.” 그는 말했습
니다. 그것이 이 정글지대의 법칙이었던 것입니다. 누군가가 무엇을 심으면 그것은
심은 사람의 소유가 된다는 것입니다. 품삯을 받고 일했으니까 소유권이 없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계속 “저 파인애플 나무는 모두 내 것이요”
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아니 뭐라고? 그것은 내 것이야! 나는 자네에게 나무를 심은 수고비를 주었지 않
나?” 하지만 그는 왜 그것이 내 것이 되는지를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생각했
습니다. “이제 어떻게 하나. . . 이 부락민의 법이 그렇다니 그들의 법칙을 따를 수밖
에 도리가 없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나는 말했습니다. “좋아, 내가 이 밭의 절반을 자네에게 주겠네. 저기에서
여기까지는 모두 자네 것일세. 그 중에 익은 것은 모두 자네 것으로 하게. 그러나 저
편 것은 내 것이야.” 그는 그렇게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나의 파인애플은 여전히 없
어졌습니다.
나는 다시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파인애플 나무를 모두 줘버려야 할 것 같군. 그
리고 나는 새로운 것을 심어야겠어.” 그러나 3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은 나에겐
너무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어찌할 방도가 없었기에 그 정원사를 불러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보게, 이 파인애플 나무 전부를 자네에게 주고 나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네. 그 대신 자네는 밭을 만들어서 그것으로 여기 있는 묘목들을 모두 옮겨가게나. 나는 이곳에 새 파인애플 나무를 심겠네. 자네가 저 과목들을 자네 것으로
여기는 한 내 밭에 있는 과목들을 다 옮겨가란 말일세.”
그러자 그 정원사는 말했습니다. “투-완(원주민 말로 외부인이란 뜻), 그러면 내게
품삯을 주셔야 합니다.” “아니 뭐라고?!” 내가 기가 막혀 되묻자 정원사는 “당신은
방금 우리에게 당신의 파인애플 나무를 옮겨 심어 달라고 부탁했잖아요? 그것은 노
동이니까 품삯을 주셔야지요.” 라고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그의 말대로 그것들은 아직까지는 내 것이었습니다. 나는 말했습니다. “좋소,
하루 일한 품삯을 줄테니 전부 옮겨가게.” 그때 그는 말했습니다. “우리는 아직 밭이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준비하는데도 품삯을 주셔야 하는데요?” “그만두게나!”
나는 진저리를 쳤습니다.
나는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여보, 어쩔 도리가 없소! 사람을 시켜 파인애플 나무
를 뽑아 쓰레기 더미에 버리게 해야겠소. 그들이 원한다면 모두 가져갈 것이요.” 우
리는 파인애플 나무를 뿌리채 뽑아 풀더미처럼 던져 버렸습니다. 참 어려운 일이었고
또 그렇게 버리기엔 아까운 나무였습니다.
그 후 나는 새 과목을 샀습니다. “자, 여러분! 이제 분명히 합시다! 당신들이 이 나
무를 심는 수고비는 내가 지불하겠소. 대신 이 나무의 열매는 나의 가족만이 먹을 수
있습니다. 당신들은 먹어서는 안돼요.”라고 말하자 원주민들은 “그렇게는 할 수 없습
니다. 우리가 심는다면 우리가 먹어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다시 말했습니다. “나는 밭을 가꿀 시간이 없고 다른 할 일이 너무 많아요.
당신들은 여럿이지만 나는 혼자이지 않소. 나를 좀 도와주시오. 내가 바라는 것은 당
신들이 나무를 심어주되 열매가 내가 먹을 수 있게 되어야 한다는 것이요.” 나는 계
속해서 말을 했습니다. “그 대신 당신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드리겠소. 당신
들이 갖고 싶다면 이 멋진 칼을 드릴 수가 있소.”
그들은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저 사람이 칼을 주는 대신 우리 파인애플을 자기
가 먹겠다고?” 드디어 그들은 승낙을 했습니다. 나는 그 후 3년 동안 새 파인애플
나무를 심은 자에게 계속 우리가 한 약속을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이 열매를 누가
먹게 됩니까?” “당신이죠.” “맞습니다. 아직도 그 칼을 가지고 있소?” “예.” 그는 대
답했습니다. “잘 간수하시오.” 만약 그가 칼을 잃어버린다면 나무를 심은 대가가 없
어지므로 나는 다시 파인애플을 도둑맞게 될 것입니다. (다음에 계속)
✎ 파인애플 이야기. IBLP-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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