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겨울
목회자 시/칼럼/시 - 포도나무 향기 :
2009/02/04 08:17
아직은 겨울
눈 눈 또 눈이다.
이제 좀 그치려나 했는데
속절없이 내리는 눈
그 덕에 천지가 눈 세상이다.
바람 바람 또 바람이다.
이제 좀 그만 불려나 했는데
좀처럼 쉬지 않는 바람
추위에 떨고 선 나무들만 애처롭다.
처마 밑의 녹았던 고드름이
백만 년 동굴의 석회암처럼
또 다시 주렁주렁 매달리고
그도 그럴 것이
아직은 겨울이기 때문이다.
이 겨울에 무슨 다른 기대를 가지랴!
산 산 또 산이다.
이제 다 넘었나 싶었는데
성큼 다가선 또 다른 산
언제 평지를 볼 날이 있을 건가.
풍랑 풍랑 또 풍랑이다.
이제 좀 그만 일려나 했는데
좀처럼 쉬지 않는 풍랑
언제 잔잔한 대양을 볼 것인가.
밤새 생채기가 아물었나 싶었는데
뱃전을 때리는 파도처럼
또 다시 새 상처가 패이고
그도 그럴 것이
산다는 것이 다 그렇기 때문이다.
이 인생에 무슨 다른 기대를 가지랴! (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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