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선교지를 향하여



사랑하는 동역자님!

지난 8월 남미 아르헨티나를 방문하고 그곳에 하나님의 준비하심과 계획하심이 있음을 깨달았지만 또다른 언어와 수화를 배워야 된다는 부담감과(그것도 이 나이에), 또한번 떠남과 정착을 해야 한다는 것이 힘들어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 부인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으로 돌아오는 비행 중에 구스타프 태풍으로 비행기가 천둥에 맞으며 3-5시간을 곧 추락할 것 같은 공포 속에 요나같은 내 모습을 발견하고 마침내 하나님께 아르헨티나로 가겠다고 무조건 서원을 했습니다.


미국에 돌아와 몇몇 분들과 아르헨티나 선교 비전을 나누며 아르헨티나로 갈 마음의 준비를 하던 중에 갑자기 한국의 어머니가 위독하시다는 전갈을 받게 되어(대장암이 간까지 전이된 상태) 지난 9월 27일 갑자기 한국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두 달 동안 식사를 못하시고 계속 혈변을 쏟아내시는 어머니의 병간호를 하였습니다. 저의 남편이 소천하셨을 때 더 잘 못해드렸다는 죄책감이 괴로웠기에 어머니는 그렇게 보내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해 섬겼으나 두 달 만인 11월 22일 주일 밤 11시 20분 어머니께서는 그토록 사모하고 그리워하던 예수님 품으로 가셨습니다. 평생을 새벽기도 하시며 전도를 하시고 피아노와 찬양을 즐겨 하시던 멋있는 저의 어머니는 저의 남편 고 문영진 목사님처럼 임종예배 찬양 중에(주 사랑하는 자 다 찬송할 때에) 소천하셨습니다. 82세 연세로 소천하신 저희 어머니는 얼마나 아름답고 우아하고 은혜롭게 승리의 모습을 보여주셨는지요!!! 할렐루야 !!!)

(제가 어머니에 대해 이렇게 길게 말씀드림을 용서해 하시고 이해를 바랍니다. 제가 남편이 없으니 그동안 어머니가 크게 힘이 되고 늘 위로와 격려를 해주시며 기도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11월 24일에 장례를 마치고 28일에는 제가 쓰러져서(쓸개와 췌장에 염증과 간이 부은 증세) 2주 동안 병원에 입원하고 다시 2주 동안 통원치료와 검사를 하며 근 한 달을 보냈습니다. 몸이 채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1월 11일 전에 터키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생겨(제 짐을 다 맡기고 온 선교사님 사모님이 병이 들어 급하게 한국으로 철수하게 되어) 지난 12월 23일 메릴랜드의 딸 집에 도착했습니다.

막 아르헨티나 비전을 나누다가 갑자기 한국으로 가 석 달을 보내고 오니 제 자신도 그리고 동역하는 여러 분들도 황당한 생각이 드셨겠지만 그래도 아르헨티나로 가서 새로운 사역을 시작하기 전에 이 일이 생겼음을 인하여 오히려 감사하는 마음이 듭니다.


선교의 현장


제가 몹시도 좋아하고 그리워하던 터키를 1월 8일에 정리하러 들어가려 했으나 그곳의 날씨도 몹시 춥고 아직 제 몸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여서 무리라 여겨 다음 기회로 마음을 접었습니다.


한국에서의 삶이 제 1의 삶이라면 케냐, 터키 선교지의 삶이 제 2의 삶이고, 이제 미국 영주권을 받고 남미를 바라보면서 제 3의 멋있는 삶을 살게 해주시리라는 기대 속에 기도할 때에 이 새로운 삶을 위해서는 다시 한 번 희생과 헌신과 결단이 필요하다고 하셨었습니다. 그런데 급성 췌장염으로 심한 통증 가운데 2주 이상 생사를 드나들며 거의 정신을 잃은 상태로 보내고 그 후 지금까지 근 한 달을 보내면서, 제 3의 멋있는 삶을 위해, 새로운 선교지를 향해 가기 전에 하나님께서 저를 깨뜨리시며 새롭게 다듬으셔서 결단시키시는 것을 체험하게 하셨습니다. 제가 얼마나 무력하고 나약한지를 깨닫고 고백하게 하시며 전폭적으로 주님을 의지하는 훈련과 20년 전 처음 선교지를 향해 떠날 때처럼 순수한 마음을 갖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또한 20년전 아니 30년 전에 주님께서 제게 보여주셨던 비전 그대로 이루어가시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비전은 제가 어떤 대양 앞에 서있는데 하나님께서 저를 오대양 육대주로 보내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제가 너무 힘들어 하는데 그 때 찬바람이 시원하게 불더니 너무 힘들 때는 이렇게 찬바람을 불어 시원하게 해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비전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제 친구가 이것을 기억하고 제게 말해주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아시아(유럽)로 그리고 남미로 보내시고자 할 때 제가 순종하며 따라 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이렇게 미약하고 나약하고 육신적으로도 젊지 않은 나이에 새로운 선교지로 가서 새로운 언어와 수화를 배우면서 다시금 정착해야 하는 모든 과정 가운데 주님이 먼저 가시고 준비해 주셔서 하나님의 시간에 맞춰 아르헨티나로 들어갈 수 있도록 그리고 제 몸이 이 모든 일들을 능히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세계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일들을 멋있게 이루어나가시리라 확신하며......

  임금희 선교사, 2008년 12월 30일 메릴랜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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