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누리에 새 시대의 햇살이
1.
수십만
아니 수백만은 되었을 게다.
국회 의사당 앞 광장에 모인 인파가.
44대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을 보기 위해서였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의 취임식을 보기 위해서였다.
그 역사적인 현장에 동참하고자.
누군들 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으랴!
나도 할 수만 있다면 그들 중 하나이고 싶었다.
그만큼 길이 남을 역사의 현장이기에.
그곳에 운집한 이들을 부러워하며
TV로라도 역사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고자
나는 시종 CNN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TV 화면엔 자주 링컨 기념관이 비쳐졌다.
문득 짠한 감동이 밀려왔다.
이 얼마나 멋진 역사의 조화인가?
147년 전 링컨이 흑인 노예 해방을 선언했는데,
그리하여 모든 흑인들이 자유인이 되었는데,
이제 그가 자유케 한 흑인 가운데서
미합중국 대통령이 나올 줄이야...
아마 링컨조차 상상치 못했으리라.
이 같은 날이 오리라고
그는 단지 흑인들의 자유만을 꿈꾸었을 뿐인데.
46년 전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저 링컨 기념관에서 수십만의 군중들을 향해
“I have a dream”이란 위대한 연설을 토하며
흑인들의 평등과 권리를 외쳤는데,
이제 같은 장소에 더 많은 군중들이 운집하여
이처럼 흑인 대통령의 취임을 환호할 줄이야...
아마 킹 목사조차 상상치 못했으리라.
이 같은 날이 오리라고
그는 단지 흑인들의 민권만을 꿈꾸었을 뿐인데.
정말이지 경이로운 역사의 조화에
위대한 하나님의 섭리에 놀랄 따름이다.

나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의 취임식을 보며
정의의 위대한 승리를 본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당신 뜻대로 움직이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큰 손을 본다.
2.
금년은 링컨 탄생 2백 주년의 해
그리고 취임식 전날은 마틴 루터 킹 데이였다.
그 같은 날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세워진다는 것
이 얼마나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일인가?
‘오바마’가 오른 손을 들어 선서하는 순간
흑인들의 눈에선 눈물이 흘러내렸다.
모든 아픔과 슬픔을 한꺼번에 씻어내는
모든 맺혔던 한을 녹이는
문득 흑인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다.
그토록 억압받고 멸시받은 이들이었는데
다른 인종들로부터 자주 무시당하곤 했는데
그들 가운데서 대통령이 나오다니...
이는 저들이 품은 꿈 때문이리라.
비록 링컨 기념관에서 백악관까지 46년이 걸렸지만
결국 저들의 꿈은 이루어지고야 말았다.
자신들이 꿈꾸었던 것보다 더 엄청난 결실로.
우린 언제 저렇게 대통령을 낼 수 있을까?
우린 언제 저들처럼 꿈을 품을 것인가?
취임식을 다 끝내고 집 밖을 나서자
온 누리에 밝은 햇살이 넘치고 있었다.
늘 무겁고 우중충하기만 하던 요즘 날씨였는데
막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온 듯
다가올 새 시대를 예고라도 하는 듯
눈부시고 아름다운 햇살이었다.
라디오를 켜니 온통 ‘오바마’ 얘기들뿐이었다.
모두들 그에게 큰 기대들을 갖고 있다는
문득 나도 모르게 간절한 바램이 새어나왔다.
“오바마여,
부디 좋은 대통령이 되라!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되라!” (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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