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고딕... 포인트 10!
맑은 고딕... 포인트 10!
이 곳 Buffalo에 온 기념으로 남편은 정말 작고 귀여운 노트북을 선물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매사에 덜렁거리는 저는 약 다섯 달 만에 화면(screen)을 깨트리고 말았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말도 못하고 게다가, 특별히 바쁘게 일을 처리해야 하는 것도 아
니어서 그냥 깨진 화면을 통해 이것, 저것을 하고 있는데 남편은 그런 제가 안쓰럽
다고 또 새로운 노트북을 선물했습니다. 이번엔 색깔마저 빨갛고 예쁘게 생긴 녀석
이어서 아이들의 질투가,특히 딸아이의 질투는 장난이 아닙니다.
깨어진 화면을 통해 보이는 것들은 모두가 깨어진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화면을 보고 있노라면 나 자신까지도 하나님 앞에 조각난 마음인 것만 같아 때때로
우울했었습니다.하지만 이제 저는 넓고 깨끗한 화면 위에‘맑은 고딕’의 글씨체를
선택하고 포인트는 10으로 설정합니다. 아... 딱 적당하고 너무나 보기에 아름답습
니다! ‘맑은 고딕’으로 글을 쓰고 있으면 그 글자가 영어든 한글이든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저는 제가 쓰고 있는 글자들을 바라보며 즐거워합니다.이름 그대로
맑은 그 모습에 또 한동안 들떠서 마음을 홀딱 주고 맙니다.너무 사랑스럽습니다!
“때로는 너의 앞에 어려움과 아픔 있지만
담대하게 주를 바라보는 너의 영혼,
너의 영혼 우리 볼 때 얼마나 아름다운지 ...
너는 택한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이라
거룩한 나라 하나님의 소유 된 백성 너의 영혼,
너의 영혼 우리 볼 때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너의 영혼 통해 큰 영광 받으실 하나님을 찬양~
오 할~렐 루~야!”
축복송의 노랫말처럼 하나님 앞에서 나의 영혼도 아름다울 수 있을까, 저절로 미
소 지어지는 사랑스러움이 있을까... ‘맑은 고딕’ 10포인트의 글자 앞에서 이렇게
즐거워하고 있는 나처럼 하나님도 나를 어여삐 보고 계실까...
물론 전혀 그럴 수 없는 모습인 줄 잘 알지만 늘 실수투성이면서도 또 다시 배시
시 웃으며 다가와 아빠를 안고 볼에 뽀뽀를 해대는 아이들처럼 저도 그렇게 늘 넘
어지면서도 또 다시 일어나 하나님 앞에 나아갑니다. “...아버지............” 하고 가
만히 부르면 우선 마음이 포근해집니다.그 앞에 응석을 부려봅니다.때로는 온갖
불평도 하고, 울기도 하고, 떼를 쓰기도 합니다.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토라져서
원망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도 너무나 감사함으로 즐거움으로 책상 앞에 앉아있는남편을 붙잡고 춤을 추기도 합니다.두 손 들고 찬양을 합니다.
그 분은,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기댈만한 든든한 나의 언덕이므로,모든 부끄러
움에서 나의 숨을 만한 은신처이므로, 나의 은밀한 모든 죄악까지도 이미 알고 계
시는 유일하신 분이므로 저는 그 안에서 너무나 편안하고 자유롭습니다. 오직 그
분만이 나의 모든 문제를 치유하실 수 있음을 알기에 두렵지 않습니다. 나의 연약
함을 처음부터 알고 계시므로 부끄럽지도 않습니다. 나의 모습이 때로는 마른 나뭇
가지 보다 못할지라도 그런 저를 향하여‘나의 사랑스러운 현주야!' 하고 부르시는
주님을 기억합니다.
“여호와여 어찌하여 나의 영혼을 버리시며 어찌하여 주의 얼굴을 내게 숨기시나이까” (시 88:14)
시편 기자의 고뇌에 찬 고백처럼 저도 이 한 주, 아니 오늘 하루... 또 얼마나 많이
스스로 실망하고 하나님 앞에 고민하며 불평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럴지라도 유일
하게 나의 모든 구석을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신 분은 하나님 한 분 뿐이시므로
나의 약한 것을 가지고 나아가는 것에 부끄러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