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의 까마귀
목회자 시/칼럼/시 - 포도나무 향기 :
2009/02/05 09:33
알래스카의 까마귀
요즘처럼 강추위가 올 때면
알래스카의 까마귀들이 생각나곤 한다.
그것들은 영하 50도의 살인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교회 앞마당의 쓰레기통을 뒤지며
열심히 먹을 것을 찾곤 하였다.
그 같은 까마귀들을 볼 때마다
그렇게 불쌍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라도 해야 생존할 수 있는
그 까마귀들의 운명이
그러다 문득 생각이 바뀌었다.
얼마나 끈질긴 생명력인가
얼마나 경이로운 새들인가
따뜻한 남쪽지방에서는
게으름 때문에 굶어죽는 새들도 있다는데
그것들에 비하면
참으로 대단한 새들이 아닌가
과연 알래스카의 새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까마귀들로 인해 교회 앞마당이
온통 쓰레기장이 되어가는 것을 보면서도
차마 그것들을 쫓아내지 못했다.
오히려 먹을거리를 더 던져주고 싶었다.
그리스도인이란
알래스카의 새처럼 강한 생명력의 사람들
어떤 혹한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한다.
온 몸이 얼어드는 고감도 추위 속에서도
결코 쓰러지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요즘처럼 강추위가 찾아들 때면
문득 알래스카의 까마귀가 보고 싶어진다. (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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