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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로원에서의 캐롤링
BKPC 생생리포트 | 2008년 01월 01일 16시 31분

양로원에서의 캐롤링



처음으로 양로원으로 캐롤링을 가는 날은 무척이나 셀레였다. 지금 생각해보니 어렸을 때 하던 새벽송의 느낌이라고 할까? 설레는 마음을 안고 출발하는 길은 무척이나 힘들었다. 올해 들어 처음 내린 폭설인 것 같았다. 길의 상황이 너무 안좋아 차가 미끄러지기도 했지만 그런 것이 우리의 마음을 막을 수는 없었다. 평소에 가는 시간의 두 배가 걸려서 어렵사리 도착을 하게 되었는데 그곳에 도착했을 때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예비하신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가는 시간이 두 배 걸렸던 만큼 우리의 기쁨과 사랑도 어느새 더 커져있었다.

처음으로 캐롤링을 위해 노래 연습을 했을 때는 정말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많이 들어보기는 했지만 영어로 완벽히 처음부터 끝까지 불러 본적은 아마 처음인 것 같았다. 하지만 이 걱정도 잠시였다. 함께 기타를 치고 노래를 하며 나가는 순간 어느새 나의 걱정은 사라지고 없었다. 일층부터 삼층으로 갈수록 우리의 사랑과 기쁨은 더욱 풍성해졌다.

우리가 주님의 나심을, 왕되심을 축하하며 나아가는 순간, 조용하기만 했던 양로원은 어느새 활기를 띄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것만 같았던 양로원에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우리의 캐롤을 듣기 위해 한분 한분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몸이 불편하신 분들은 침대에서 손을 흔들어 주시기도 했고, 텔레비젼을 보시며 무관심하게 계셨던 분들도 이내 고개를 돌리고 박자를 맞추기 시작하셨다. 마치 다시 어린아이가 되어 캐롤을 부르시는 것처럼 그 분들의 얼굴에는 어느새 따스함이 묻어 나오고 있었다.

양로원을 돌며 마지막 캐롤을 마쳤을 때는 앵콜송을 불렀을 정도로, 그곳에서의 우리들의 인기는 어느 인기가수 부럽지 않았다. 캐롤이 끝난 후에는 프랭크 장로님의 성탄절의 의미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어느 분이나 할 것 없이 성탄절의 의미를 잘 알고 계셨다. 손을 꼭 잡아주시면서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말씀해 주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과 함께 있을 때, 지금 한국에 계신 나의 사랑하는 외할머니와 또한 하늘에 계신 외할아버지와 친할아버지 할머니 생각이 났다. 그래서 더욱 목청껏 노래를 불렀다. 캐롤링 후 Glenn할아버지가 하늘나라에 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무척이나 가슴이 아팠지만, 하늘에서 우리의 캐롤을 잘 들으셨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그래도 덜 슬펐다. 피부색과 언어 그리고 살아온 문화도 서로 서로 다른 우리였지만, 주님 안에서 우리는 하나였다.

우리가 서로 사랑함으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라는 것을 알리라고 말씀하신 주님의 말씀처럼, 정말 그리스도의 향기와 사랑이 넘치는 내 생에 잊지 못할 캐롤링이었다.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합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BKPC 검은 눈을 가진 당신의 손자 중훈이가. ✎조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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