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이야기 (마지막)
여름 이야기 (마지막)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시편 8:1
(4) 다시 물(water)이야기 ...... Adirondack Park를 벗어났다!
언제까지나 머무르고 싶었던 Saranac Lake 주변을 벗어나 우리는 이제 3번 도로
를 타고 달릴 준비를 했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주변을 산책할 때는 뿌옇게 물안개로
가득하던 호수가 어느새 맑은 얼굴이다. 오늘은 서쪽으로만 달려야 한다. 지도를 보
니 달리는 길에 또 많은 호수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호수 주변으로는 크고
작은 마을들이 어우러져 있을 것이다.
숲을 뚫고 한참을 달리다 보니 Tupper Lake라는 안내와 함께 강 주변으로 사람들
이 모여 있었다. 일단 차를 세우고 우리도 함께 그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시골 장
터’ 맞다....! 그것은 시골 장터였다. 각각 텐트를 치고 중고 물건부터 시작해 새 물건
까지, 과일에 야채, 햄, 여러 음식들까지 모두 모여 있었다. 윤하, 재하에게도 용돈을
주고 각자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사오게 했다. 또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 깊은
산골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궁금했는데 어디서든, 어떤 식으로든 사람들은
잘 살아가고 있구나.... 생각되었다.
나와 남편은 자전거로 호수주변을 돌며 이 한가롭기 그지없는 시골 마을을 한 장,
한 장 필름 속에 저장해 갔다.
서쪽 끄트머리, 숙소가 있는 Water Town를 향하면서 드디어 우리는 Adirondack
Park를 벗어났다. ‘...... 언제 그곳에 다시 갈 수 있을까?’ 묻는 말에 남편은 그저
웃기만 하였다.
Water Town에서 우리는 다시 북쪽으로 81번 고속도로를 타고 Alexandria Bay로
달려갔다. 책이나 지도에서만 보았던, 수업시간에 설명으로만 들었던 오대호 중 하나
인 Ontario 호의 입구가 눈앞에 펼쳐 져 있었다. 이곳은 또 다른 ‘신세계’였다.
‘하나님의 영광은 그 지으신 피조물들을 통해 빛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그곳은 미국과 캐나다를 사이로 Thousand Islands가 여기저기
에 그림처럼 떠 있었다. 우리는 Two nation Tour라는 미국과 캐나다 사이를 돌아보
는 2시간 15분의 Boat Tour를 시작했다.
눈앞에 펼쳐진 것은 어디까지가 하늘이고 어디서부터 호수인지 알 수가 없었다.버펄로에 와 아이들이 제일 좋아했던 것은 ‘하늘이 무~척 넓다’는 것이었다. 산도
없고, 높은 건물도 없는 버펄로에서 하늘은 늘 지평선 끝까지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온갖 묘한 그림들을 그려 놓곤 하던 구름과 지는 저녁 노을빛은 나와 남편보다 아이
들이 먼저 환호성을 지르게 하였다. 산책할 때면 난 늘 카메라를 들고 다녔지만 그런
노을 빛 앞에서는 감히 카메라 렌즈를 들이 대고 싶지 않았다. 결코 그 빛깔을 그대
로 옮길 수 없으리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으니까.
그런데 지금 내 눈 앞에는 그 넓디넓은 푸른 하늘도 부족해 저 너머 지평선 끝에
서 또다시 연결되고 있는 또 다른 푸르름.
호수가 하늘같고, 하늘은 호수 같다!
누군가에 의해 매순간 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몇 번이고 덧칠을 하여 다시 수정을
하면 더 멋진 그림이 그려지는 유화(oil painting)처럼 끊임없이 덧칠과 수정이 반복
되고 있었다.
크고 작은 섬들. 어떤 섬은 그 크기가 딱 집 한 채 지을 정도의 크기인데 정말 그
크기에 맞추어 딱 집 한 채만 지어 놓고 있는 곳도 있었다. 집 주변으로 돌아다닐 틈
도 없었다. ‘아니, 비가 많이 오거나 파도가 치면 저 곳은 어떻게 될까... 어떻게 저
렇게 할 생각을 했지? ’ 하지만 남편의 대답은 이곳은 전혀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곳이라고 한다. 북쪽으로 St. Lawrence Seaway 가 이루어져 있고, 거대한
Ontario Lake의 입구인 이곳은 비가 많이 와 물이 불어날 걱정도, 파도도, 지진대가
지나는 곳도 아니어서.... 어느 것으로부터도 자유로운 곳이라고 한다. 그 자유로움
속에 마음껏 수상 스포츠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물 속에서 놀고 있는 물고기나 물
위에서 놀고 있는 사람들이나 모두 한 가지로 같은 피조물들이었다.
그들이 하나님이 지으신 이 거대한 자연을 마음껏 누리고 감사할 수만 있다면 이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그 지으신 창조주를 기억할 수만 있다면 그것은 또한 얼마나 큰 은
혜인가. 하나님은 분명 우리에게 그 분이 지어 놓으신 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허락하
신 그 은혜 가운데서 풍성히 거하며 누릴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하실 거라 생각되었다.
서로 다른 나라의 깃발을 꽂고도 자유롭게 어울리며, 손을 흔들어 화답하는 이곳
에서 하나님도 함께 기뻐하시리라 생각이 들었다.
“힘차게 부는 바람아, 떠가는 묘한 구름아
저 돋는 장한 아침 해, 저 지는 고운 저녁 놀
하나님을 찬양하여라저 흘러가는 맑은 물 다 주를 노래하여라
땅 위의 꽃과 열매들 주 영광 나타내어서
하나님을 찬양하여라 “ (찬송가33장)
“그것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할 것은 저가 명하시매 지음을 받았음이로다.”
(시편 148:5)
✎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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