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버팔로 한인장로교회 성도님들 평안하신지요.
지난 얼마 동안 미국은 베이징 올림픽의 열기가 가득했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하
지만 이곳 인도네시아에서는 올림픽 경기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올림
픽에서 베드민턴 외에는 메달을 딸 확률이 거의 없다보니 많은 돈을 주고 중계방송
권을 사지 않아서 인터넷을 통해 결과만 알뿐입니다. 올림픽에 나간 국가대표의 게임
을 직접 볼 수는 없었지만, 저희 가정이 하나님의 선택된 선교사로서 올림픽보다 더
멋진 영적인 싸움을 하는 현장을 글로나마 알릴 수 있게 되어 감사를 드립니다.

1. 가정 이야기
아내인 김미경 선교사는 5월에 갑상선 암의 검사차 잠시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일 년에 한 번씩 검사해야 하는데 이미 2년이 지났기에 암 검사 차 들어간것입니다. 검사 결과,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판정을 받고 기쁜 마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 항상 저희 가정과 아내를 위해 기도해주신 기도의 동역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요셉, 성빈, 성우는 긴 여름 방학 동안 많이 심심해 했습니다. 제가 사역이 많아서 바쁘다 보니 함께
휴가도 변변하게 가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집에서 아이들끼리 큰 불평 없이 노는 것을 보면서 미안하기도했지만 정말 기특하게 여겨졌습니다.

이번 여름에는 두 팀의 단기 선교 팀이 왔습니다. 그때마다 저보다 더 열심히 그
들을 섬기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 사랑스러웠습니다. 함께 찬양하고,
노동하고, 잠을 자면서 형들과 누나들을 졸졸 쫓아다니는 아이들을 보면서 이 아이
들이 커서 아빠처럼 선교사의 길을 가면 좋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도합니다. 이렇
게 저희 가정은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할렐루야!!!

2. 인도네시아 이야기
한국의 8월 15일이 광복절이라면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보다 이틀 늦은 8월 17
일이 독립기념일인데 이 날은 거의 모든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축제로 여기면서 각
시마다 있는 큰 운동장에 모여 여러 경기를 하며 독립일을 기념하고, 인도네시아 사
람으로서 자긍심과 일체감을 느낀답니다. 이를 위해 한 달 전부터 마을을 청소하고,낡은 곳곳의 길가나 집에 페인트칠을 하는데 온 마을사람들이 협동심을 발휘하여
정성스레 독립기념일을 준비합니다.

또한 독립기념일을 전후로 각 마을 마다 크고 작은 여러 경기들이 펼쳐집니다. 마
을대 마을로 축구경기도 하고 시가공연도 여기저기서 이루어집니다. 또한 동네 노래
자랑도 있고...하여튼 흥미있고 재미있는 독립기념일 축제입니다. 특히 lomba pucang
이라는 경기는 무척 흥미 있고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경기 중의 하나입니다.

경기 방법은 대나무를 세운 후 기름칠을 하여올라가기 어렵게 만든 후 맨 위에다가 상품을 걸어 놓은 뒤에 정해진 시간 안에 그 상품(혹은 상품을 적은 종이쪽지)을 떼어서 내려오는 것입니다. 6인1조로 이루어지는 이 경기는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독차지 합니다. 보통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낙천적이고 인생을 즐기는 편이라 게임 등을 아주 좋아하는데 그 아이디어가 얼마나 기발하고 재미
던지 이번에 온 단기팀원들이 게임을 같이 한이후에 너무나 즐거워하며 저보고 그 게임을 정리하여 책을 내라고 하더군요.

3. 단기 선교팀 사역 이야기
7월 1일부터 9일까지 대구 남덕교회의 단기선교팀이 저의 사역지를 방문하여 많
은 교회들을 섬겼습니다. 먼저는 즐라렘 교회 공부방의 건물을 하나 세우고, 아이
들이 놀 수 있는 미끄럼틀을 만들고. 공부방에 아이들이 즐겁고 쾌적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공부방 벽면에 페인트 칠을 하였으며, 플로소 교회의 사택에 페인트 칠
을 하고 타일을 깔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8월 14일부터 20일까지 포항 효자교회에서 단기팀이 컴퓨터 7대를 한국
에서 직접 가져와서 압디엘 신학교에 컴퓨터를 설치해 주었으며 슬로르조 교회에
큰 오두막을 세워 아이들이 나뉘어서 공부를 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었습니
다. 또 다른 교회인 끄랑깽 교회에도 공부방을 할 수 있도록 건물을 세우고 페인트
칠과 환경정리를 하였습니다.

이처럼 귀한 교회의 팀원들이 물질을 헌금하여 현지교회에 공부방을 세우고 현
지 아이들 사역을 하며 또 함께 더불어 모여 기도하고 찬양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며 귀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교회는 통성기도가 없고 세족식이나 그 밖의 한국교회에서는
있는 일반적인 여러 프로그램들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두 교회의 단기팀과 더불어현지 목사님들과 압디엘 신학생(60명) 그리고 청소년들(80명)을 대상으로 특별 프
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이번에는 중점적으로 골고다의 길(천로역정과 비슷한)을 하
며 은혜로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많은 목회자들과 청소년들은 자신의 발을 씻어주는
청년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고, 신학생들은 이번 계기를 통해서 선교사로 나
가겠다고 기도했으며, 몇몇 청소년들은 자신의 생애를 하나님을 위해 살겠다고 하나
님께 서원했답니다.한국의 교회에서 단기팀이 오게 되면 선교사는 준비할 것이 많아 피곤하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더 큰 영적인 힘을 얻고 신선한 재충전의 기회도 될 수 있으며 사역에도 많은 도움을 받게됩니다.

작년에 왔던 일산영문교회의 단기팀이 저의사역지를 다녀간 후 즐라렘 교회에서 공부방이
시작되었고, 이제는 두 교회의 팀이 단기 사역을 한 이후에 슬로르조 교회와 끄랑깽 교회에서 공부방이 시작되게 되었습니다. 특히 즐라렘 교회의 공부방은 다른 주변의 교회에 소문
이 나면서 즐라렘 교회의 인 유숩목사는 반둥이라는 큰 도시에까지 가서 공부방 사
역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할 계획에 있고, 이를 위해 영상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진정 네 시작은 미약하였지만 네 나중은 창대하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경험하는
시간들입니다. 그리고 압디엘 신학교는 학생들이 그리도 원하던 컴퓨터 방이 생겼
습니다. 놀라우신 하나님의 사랑!

저는 이번 단기팀이 떠난 후에 하나님께서 저의 사역지에 크게 기름 부어주셨음
을 깨달았습니다. 이는 건물이 세워짐과 더불어 개교회들이 부흥하며, 목회자와 신
학생들이 성령의 은혜를 체험하는 모습을 보았던 것입니다. 언제 버팔로 한인교회
에서도 기회가 되어지면 한번 이곳에 단기팀을 보내주십시오. 할 일이 많답니다.
그런데 솔직히 거리가 멀긴 머네요.

4. 압디엘 신학교 및 이사 알마시 교회 사역
이사 알마시 교회의 총회가 4년 만에 열렸습니다. 한국은 총회가 1년에 한 번 열리
지만 이곳은 4년에 한 번 열려서 총회장을 선출합니다. 이번 총회에서는 자카르타의
라자왈리 교회의 사무엘 목사님이 총회장으로 선출되었는데, 너무나 훌륭한 목사님
이 선출되었기에 이사 알마시 교단이 많이 부흥할 것입니다그리고 한국의 통합측 총회장님과 선교부 총무님이 바쁘신 관계로 참석치 못해제가 교단을 대표해서 이사 알마시 교단 목회자들에게 총회장님의 축사를 번역하여대독함으로 인해 많은 현지 교회목회자들이 저를 알게 되었고 그 결과 저의 사역의영역이 더 넓어질 것 같습니다.

저는 4년 동안 이곳에서 시골 지역의 연약한 교회들을 순회하면서 말씀을 전하
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도우면서 사역을 했는데, 얼마 전에 이사 알마시 교
단의 큰 교회인 독토르 집토 교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 교회가 개척한 교회들
을 함께 순회하면서 개척교회가 부흥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세워가자는 것이었습
니다. 이제까지 홀로 현지교회를 방문하고 사역하던 제가 현지교단의 큰 교회들과
협력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할 뿐입니다.

압디엘 신학교에서 이번 학기에는 구약개론과 구약신학 그리고 선교학을 가르칩
니다. 새롭게 선교학을 가르치면서 신학생들 중에서 선교사로 나갈 학생들을 선발
하여 훈련시켜 파송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사 알마시 교단이
아직까지 한 명의 선교사도 파송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뜨거운 태양만큼이나 숨가쁜 하루하루였지만 날씨에 상관없이 쉬지 않고 역사하
시는 하나님을 느끼며 살았던 여름이었습니다. 이제 새 학기가 시작되었고 여름 내
내 온 몸속에 충전시켜 주신 하나님의 능력을 에너지 삼아 힘찬 발걸음을 뗍니다.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십시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변함없이 사랑하는 모든 자에게 은혜가 있을 지어다”
(에베소서 6:24)

✎윤재남, 김미경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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