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의 삶을 향하여


사랑하는 동역자님!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는 이 순간까지도 부족한 저와 저희
농아사역에 동역하여 주심을 인하여.
그동안 자주 소식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터키의 사역은 케냐의 사역과 달리 크게
보고할 것도 달라지는 것도 없기에 저는 이곳에서 하나님과 진한 관계를 나누며 또한
이곳 터키의 농아들과 교제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제 예수님을 알라의 위치
까지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이곳 모슬렘들에게 예수님은 선지자일 뿐이지 절대 알라
신이 될 수 없습니다만.) 그리고 저를 위해서는 예수님께 기도한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작년 3월에 한국에서 오신 두분 농아 목사님과 농아 전국청년회장이
터키에 답사겸 방문하셨는데 그분들이 4명의 터키 농아인에게 강도를 당한 일이 생
겼습니다. 또한 제가 처음 이곳에 와서부터 제일 저를 많이 도와주던 농아 청년이
다른 집에 강도 강간을 하여 30년 형을 받는 등 이곳의 모든 농인 청년들이 칼을
차고 다니며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가 외국인으로서 여
자 혼자 산다는 것이 알려져 그들의 표적이 되어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터키 농아협회 회장이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한국의 농아들이 터키에서 온 분
이라고 너무 반갑기도 하고 또 제게 잘해주라고 부탁하려고 했던 것이 오히려 제
신분(선교사)을 완전히 노출시키는 계기가 되어버렸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더이상
농아들을 만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곳은 선교사라면 죽이거나 추방을 시
키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미국의 둘째딸이 초청한 미국 영주권을 신청한 지 두 달만에 받게 되
어서 저는 왜 하나님께서 제게 미국 영주권을 이렇게 급히 주시나 하는 생각으로
기도를 했습니다. 기도 가운데 혹 하나님께서 남미를 가보라고 하시는 듯한 마음이
들어 남미를 놓고 기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 들어온 그 다음날 둘째딸의 시
아버님(강준원 목사님)을 따라 8월 4일에 남미 아르헨티나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작년부터 제 마음에는 하나님께서 이제부터는 제가 혼자서 직접 뛰기 보다는 누
군가를 섬겨 세우는 일을 하게 하실거라는 마음과 함께, 이제는 아무 것도 없는 곳
에 저 혼자 뛰어드는 것이 아닌 다 준비되어진 곳에 보내실 것 같은 마음을 주셨습
니다. 그런데 이번에 아르헨티나를 방문했을 때 정말로 주님께서 세밀하게 기도를
시키신 대로 모든 준비가 되어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농아선교를 위해 헌신하시는 전동선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전 목사님은 8년 전 아르헨티나의 충현교회에 부목사로 부임을 받아 오게 되었는데3년 전 담임목사님이 미국으로 떠나시면서 전목사님도 그 교회를 사임하게 되셨는
데 그 때 20일간 기도하면서 받은 소명이 농아사역이었다고 합니다.

현재 성도 15분 정도 모이시는 조그만 교회를 목회하시면서도 농아선교에 대한
사명을 이루기 위해 현지인 수화통역사를 모시고 한인과 현지인들에게 수화를 보급
하고 계셨습니다. 평생에 농아를 만나본 적도 없고 농아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미
국과 한국의 농아선교단체들에 연락을 했지만 답변이 없고 주님은 추수할 때가 되
었으니 일군을 보내달라는 기도를 지금까지 하신 중에 저를 만난 것입니다.
저는 이미 저의 선교지를 터키에서 아르헨티나로 옮길 것에 대해 하나님께 서원
했기에 새로운 언어와 수화를 배워야 되는 힘들고 어렵고 무섭지만 다시 한 번 선
교지를 옮기는 어려움과 아픔을 겪어야 될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미국 영
주권을 급히 주시고 미국에 오게 하실 때 전 한국의 삶이 제 1의 삶이라면 케냐,
터키가 제 2의 삶이고 지금부터는 제3의 멋있는 삶이 준비되어져 있을 거라는 기
대가 있었는데 주님께서는 제 3의 멋있는 삶을 위해서는 또 한번의 희생과 헌신과
결단이 필요하다 하셨습니다.)

정말 터키는 복음의 황무지이지만 아름답고 인정이 있고 과일과 채소가 풍성하
고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는 부족함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다시 이곳
을 떠나 새로이 정착을 해야만 하게 되었습니다. 그 나라 언어와 수화를 새로 배워
야 하고 숟가락부터 모든 살림살이들, 차, 집들을 다시금 마련해야 합니다. 그리고
제가 섬기며 동역하게 될 목사님은 현재 월 300-500불의 사역비로 어렵게 사시기
때문에 모든 사역비를 제가 다 충당, 책임(?)져야 하는 부담감이 있습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하나님께서 서원하게 하셨기에 떠날 준비를 합니다. 케
냐를 떠날 때 모든 것이 끝난 듯했지만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관계가 이루어졌듯
이, 이번에 터키를 떠나면서도 이곳은 살면서 전도하기는 어렵지만(추방이나 죽일
수도 있지만) 여행하며 한번씩 가서 전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느낀 바대로
하나님께서 터키와도 지속적인 사역을 이루어나가시리라 믿습니다.
세계 어디나 농아선교는 불모지이기에 농아선교를 하는 분이 많지 않기에 (작년
한국의 남서울 은혜교회에서 아시아 농아선교대회를 했는데 총 8명의 선교사가 모
였습니다. 세계농아선교대회를 한다 해도 한 두 분 정도 더 추가되리라 예상할 정
도입니다.)
사도 바울이 한 곳에서 계속 머물 수 없었듯이 하나님께서 저도 이곳 저곳으로
옮기게 하신다고 감히 생각하면서 나름대로 위로를 받습니다.새로운 선교지를 바라보며 나아가는 제게 힘찬 격려와 동역을 부탁드리며 기도
제목을 나눕니다.

1. 터키에 대한 제 마음과 정리되어져야 할 물건들이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은혜
롭게 정리되도록.
2. 새로운 사역지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는 믿음을 주시기를.(우습지만 지난번
비행으로 아직도 비행기 공포증이 심합니다. 특별히 이 부분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3. 교회 건물 구입(전목사님이 알아보신 것에 의해 98,000불 정도)
4. 제가 정착하기 위해 필요한 살림살이와 자동차 등이 은혜롭게 마련되어지도록.
5. 전동선 목사님과 그 외의 스탭들과의 동역하는 기쁨과 감사가 늘 이어지도록.
지금까지 믿어주시고 밀어주셨는데 다시 한 번 강하게 동역하여 주셔서 풍성한
추수를 하나님께 올려드릴 수 있는 아르헨티나 사역이 되어질 것을 믿으며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08년 9월 12일 ✎ 임금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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